2026년 0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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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A, 731부대 다큐멘터리 공개…”아시아의 아우슈비츠” 잔혹사 재조명

  • 2026년 06월 15일

싱가포르 매체 CNA(채널뉴스아시아)가 제작한 2부작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유닛 731(Inside Unit 731: Japan’s Secret Human Experiments)’이 최근 공개돼 아시아권에서 주목받고 있다.

731부대는 일본군이 만주 하얼빈 인근에 설립한 비밀 생물전 연구기관으로 ‘아시아의 아우슈비츠’로 불리며 인체실험과 생물전 연구를 대규모로 자행한 일본의 가장 은밀한 2차대전 프로그램이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국제 에미상 후보에 오른 제작진이 수십 년간 은폐돼온 731부대의 잔혹한 실상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TVF International TVF International 제작진은 생존한 마지막 731부대원 시미즈 히데오(清水英男)에 대한 희귀한 인터뷰와 다른 생존자들의 증언 그리고 새로 기밀 해제된 자료를 토대로 중국인뿐 아니라 영국인 미국인 피해자들에게 가해진 피해 규모를 드러냈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1936년부터 1945년 사이 시설 내에서 약 1만4000명이 사망했고 부대의 생물무기 연구로 인해 중국 전역에서 최대 50만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TVF International TVF International

다큐멘터리는 전쟁 이후의 이야기도 다룬다. 제작진은 731부대의 핵심 인물들이 정치적 거래를 통해 면책을 받은 과정을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일본 패전 후 미국이 731부대의 생물무기 연구 자료를 넘겨받는 대신 관련자들의 전쟁범죄 책임을 묻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그동안 여러 연구와 다큐멘터리에서도 다뤄진 바 있다. TVF International 731부대를 다룬 작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NHK는 2018년 1949년 전쟁범죄 재판 당시의 녹취 자료를 토대로 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했고, 중국에서도 지난해 9월 731부대를 소재로 한 영화 ‘731’이 개봉했다. CNA의 이번 작품은 싱가포르 매체가 이 주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동남아 시청자들 사이에서 특히 화제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관영매체 CMG는 칼럼을 통해 731부대의 역사적 사실을 상세히 소개하는 동시에,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을 인용해 한일관계 메시지로 연결시켰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한일 군수지원협정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분명히 주먹질해서 내가 맞았는데 일도 못 했는데 친하게 지내자고 한다면 완전한 협력이 가능하겠나”라는 취지로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먼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안보 협력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국민 정서를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CMG는 칼럼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큰 공감을 얻었다”고 소개하며 731부대 역사를 매개로 “중국과 한국이 함께 일본의 과거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